사단법인 소상공인연구원에서는 김영란 법 시행 이후 급변한 사업환경 속에서 우리 소공인들이 어떻게 하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지 고심하던 중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제 83회 국제선물용품전시회(Tokyo Gift Show)를 방문했다. 전순옥 상임이사(19대 국회의원), 권오금 소공인분과위원장(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이승훈 전시마케팅 전문위원(글로벌비즈익시비션 대표)이 동행했다. 현장에서 만난 대표적인 소공인들의 전시회 활용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신제품개발의 동기를 부여해준 전시회
중소기업청 지원관에 CODDLE 브랜드의 핸드백, 와인케이스를 출품한 타지마테크니카 회사의 이와야마씨. 갓 돌 된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75년 전 할아버지가 창업한 이 회사의 영업 담당이다.
가로 2미터, 세로 1.5미터로 불과 한 평도 안되는 조그마한 부스에 오밀조밀하게 제품을 진열해놓고 열심히 바이어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녀는 “우리 회사는 원래 스펀지폼으로 된 숟가락 등과 종이제품을 만들고 있었는데, 전시장에서 만난 바이어가 이 두 가지 기술을 결합한 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냐고 얘기하길래 제작해서 납품했다. 이후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쪽으로 노력하게 되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해당 제조라인을 활용하는 제품을 더 개발하여 지금 전시한 핸드백, 와인케이스까지 생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업 직후 모든 영업을 전시회에서 해결
상공회의소 지원관에 고등어 가공식품을 출품한 후로다 씨(65세). 평생 목욕탕 운영을 하다가 7년 전 시작한 인생 이모작을 전시회를 통해 일구었다. 직원은 불과 3명.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고등어 상점이 모여있는데 워낙 맛이 뛰어나 인근지역에서까지 사러 오는 사람이 많았다. 이걸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맛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진공포장을 적용해보았다.”며 “처음 시제품을 만들자 마자 전시회에 선보여 몇몇 슈퍼마켓 체인점 운영자를 만나 계약을 맺고 양산에 들어갈 수 있었고, 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이 구매를 하는데 엄마가 구워준 듯한 맛이라는 호평에 주문이 늘어 지금은 일본 전역의 슈퍼마켓, 편의점 운영자들에게 물건을 납품하고 있다. 나는 오로지 전시회에서 모든 영업을 해결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20년째 전시회에 개근하며 사세를 키워온 업체
여성의류, 액세서리, 소품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20년 역사의 KANKAN이라는 기업. 직원은 20명 밖에 안되지만, 일본 전역에 자사의 브랜드를 단 매장이 15곳이나 되고, 도소매 거래처들이 수백여 곳이나 된다.
이 회사 직원 와키사카 씨는 “회사 설립 직후부터 이 전시회를 매년 빠짐없이 참가했는데 처음 몇 년 동안은 우리를 보고 못미더웠는지 이런 회사가 있나보다 하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전시회를 지속적으로 참가하자 점점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소량으로 주문하기 시작했다. 이후 또 몇 년이 지나자 그들과 지역대리점 계약을 맺게 됐고, 점차 그 수가 늘어서 지금은 일본 전역과 태국, 베트남 등지까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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